1인당 평균급여 메리츠 1.1억, NH투자증권 9000만원 기록… 실적 개선 영향
올 상반기 증권업계 1인당 평균급여액이 늘어난 가운데 9000만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올 상반기 증권업계 1인당 평균급여액이 늘어난 가운데 9000만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올 상반기 증권사 직원 1인당 평균급여액(성과급 포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가운데 메리츠·한국·NH·키움·신한투자증권 직원들은 증권사 평균치를 넘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메리츠·한국·NH·키움·신한·미래에셋·KB·삼성·하나·교보증권 등 10대 증권사의 1인당 평균급여액은 8535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87만8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인당 평균급여액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1억1367만원이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상반기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넘긴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4년 연속 1인당 평균급여액 1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1인당 평균급여액이 9000만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증권(9134만원)과 NH투자증권(9000만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상반기 1억2076만원에서 2023년 상반기 8882만원으로, 같은 기간 NH투자증권도 1억1100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감소한 이후 올해 상반기 증가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1인당 평균급여액이 늘어난 데에는 상반기 호실적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71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9% 증가했으며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3% 증가한 4226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키움증권(8885만원)과 신한투자증권(8700만원)으로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올 상반기 증권사 1인당 평균급여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8만원 늘어났다. 올 상반기 키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한 4769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7108억원)과 삼성증권(5110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1인당 평균급여액이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난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전년동기대비 1800만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증권사 1인당 평균급여액 증가에는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5대 증권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조52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8330억원)보다 37.6% 증가했고 2023년 순이익인 2조3028억원보다 2189억원 높은 것이다. 해외 증시 활황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연간 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유동성 확대에 따른 증시 자금 유입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할 수 있다"며 "거래대금 증가는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에, 증시 상승은 트레이딩수익 개선에 기여하며 증권사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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