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 갚겠어요” 20대 신불자 급증… 7만명 육박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90명(중복 인원 제외)이다. 2021년 말(5만2580명)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유의자는 54만8730명에서 59만2570명으로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권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가 된 경우가 3만3610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저축은행권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한 사람이 2만2360명,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계 대출 연체자 1만6080명 순이다.
신용평가사에 단기 연체 정보가 등록된 20대는 지난 7월 말 기준 7만3380명(카드대금 연체자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금액이 1000만원 이하로 소액인 경우가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6만4620명이다. 밀린 대출금이 많지 않은 만큼 생활비나 주거비 등 생계 관련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다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만기가 3개월을 초과하거나 연체 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신용정보원에 인적사항이 넘어가 신용유의자로 등록된다. 신용점수가 급락하고 카드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은행권 대출 이용도 어려워진다. 20대에 신용유의자가 되면 사회에 발을 본격적으로 내딛기도 전에 주홍글씨가 생겨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게 된다.
이 의원은 “청년층 소액 연체를 채무 조정 등 금융으로만 해결할 게 아니라 일자리를 늘리는 등 거시적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reality@kmib.co.kr)